주말이 무료하게 넘어갈까봐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가 또 한 건 터트려 주셨다. 근데 이번 건은 IT업계 종사자로서 약간 짜증나는 드립까지 곁들여서 말이지. 그냥 넘어갈 수가 없네.
사건의 전말은 이러하다. 트윗에 나경원을 멘션으로 그녀를 지지하는 글이 계속 올라왔단다. 나경원의 트윗 계정은 그런 그런 글들을 리트윗 했고. 이를테면 아래와 같은 내용의 글들.
“서울시민인 대학생입니다. 토론회 보고 나경원 후보를 지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홈피에 들러봤습니다. 끝까지 좋은 모습 보여주시길 부탁드려요.”
“컨텐츠에 있는 공약과 정책 정말 멋집니다.”
“정말 저 친구들이 의원님 좋아하는 것 같아 보여요.”
“떨리는 목소리에 진정성이 묻어납니다. 이런 동영상 좀 많이 올려주세요^^”
내가 트윗을 안 해서 잘 모르는데, 네티즌들의 주장은 이러하다. 나경원이 아닌 다른 사람이 글을 쓰고 그걸 리트윗했다면 해당 글을 쓴 사람의 사진과 아이디가 보여야 하는 것이 맞는데, 그녀가 리트윗한 글에는 그녀의 사진과 아이디가 남겨져 있었다. 즉, 본인이 남긴 글을 리트윗했던 거…(아 벌써 손발 오그라든다)
뭐 댓글부대, SNS 여론 흔들기야 이미 알고 있었던 사실이고, 여당 야당할 것 없이 다들 하는 거라 그냥 저냥 넘어갈 수 있는 해프닝으로 볼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나경원 측의 대응은 짜증을 불러온다.
나 후보의 트위터는 논란이 된 글을 모두 삭제하고, 16일 오후 온라인 대변인 이름으로 “나경원 후보 트위터에 후보 본인이 작성하지 않는 글이 올라와 혼동을 일으킨 일이 발생했다”며 “확인결과 시스템간에 충돌이 일어나 계정연동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출처 : 한겨례
나 참. 자기들 실수라고 하면 되지, 무슨 트위터 장애 드립이냐, 해도 말이 되는 주장을 좀 해라-_- 저런 말을 하려면 최소 트위터 쪽에 확인을 해봐야 할텐데. 고객센터에 질문 하고, 답변받고 했을 시간도 없었겠다. 더구나 오늘은 일요일이라 바로 답변 받는 건 기대도 못하겠네. 자신이 무슨 완벽 결정체인 줄 아는걸까.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그냥 무조건 자기 잘못 아니라고 하면 다야? 트위터는 일어지도 않은 장애 낸 회사 된거야? 장애가 회사에 얼마나 민감한 문제인줄 안다면 저런 얘긴 못하겠지. 계정연동 오류라고 하면 정말 심각한 장애란 말이지. 만약 우리나라 회사에게 저런 말을 했다면 회사는 당장 담당자에게 확인하고 보도자료 냈을거다. 그나마 트위터는 한국 법인이 없으니 그냥 넘어가겠지만.
덧) 오늘 아침 손석희 교수님의 시선집중에 나경원 후보가 출연해서 이 부분에 대해 해명(자폭)을 했다. 글을 써주는 알바가 있었고, 그걸 쓰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는 얘기. 나경원은 자신이 무슨 얘길하고 있는지 알고나 했던 것일까. 아래는 해당 인터뷰 캡춰
☎ 손석희 / 진행 :
다른 얘기들이 또 나올 수는 있겠죠. 그때 혹시 또 반론이 필요하시다면 해야 될 테고요. 나경원 후보 트위터 계정을 통해서 후보를 지지하는 글이 올라와서 또 어제 오늘은 이것이 뉴스가 됐습니다. 그러니까 이건 어떻게 된 건가요?☎ 나경원 /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
홈페이지와 트위터를 연동하는 과정에서 무슨 실수가 있었다고 실무자들이 보고를 하던데요. 저는 이제 트위터를 직접 제가 차에서 이동하는 과정에 많이 하도록 하고요. 아주 바쁠 경우에는 제가 구술하고 우리 직원 한 명한테 대신 올리라고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아마 그렇게 올라간 글은 홈페이지하고 트위터를 연동하는 과정에서 하는 그 뭐 저희 직원이 아닌 새로 캠프에 합류한 친구가 실수했다고 들었는데요. 앞으로는 하여간에 이러한 일이 다시는 없도록 우리가 국민의 신뢰를 받는 일인데 조심하자,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손석희 / 진행 :
캠프에서 실수가 있었다라는 것은 아마 캠프의 한 구성원이 나경원 후보 트위터 계정을 이용해서 올린 것이 잘못 올라간 것이다, 이렇게 파악을,☎ 나경원 /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
저도 정확한 경위는 모르겠는데 홈페이지와 트위터를 연동하는 걸 뭘 해놨는데 그 부분에서 실수가 있었다고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어쨌든 그런 실수가 없도록 조심해야 되겠죠. 저는 정치를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게 신뢰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요. 이런 사소한 실수도 신뢰를 잃을 수 있다 하기 때문에 조심하자고 이야기들을 했습니다.
출처 : IMBC






















